베이징의 따샨즈 798 지역은 중국 현대미술의 메카와도 같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명성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다. 시엔 샤오민은 이곳 798에서 이루어지는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전시활동, 그리고 그들의 삶과 고뇌를 살핀다. 그런데, 선 샤오민이 바라본 798의 현재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하는 곳이다. 아니, 오히려 순수한 창작의 에너지가 점차 상실되어 가는 곳이다. 그는 무려 3년에 걸친 관찰 끝에 181분에 달하는 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 긴 시간의 탐구를 통해 798이 어떻게 상업화되어 가고 있으며, 왜 활력을 잃어가는가를 보여준다. 798의 첫 이주자였던 수이 지엔궈가 798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군수공장지대에서 현대 중국예술의 요람으로, 그리고 다시 순수한 예술적 열정이 사라져가는 공간으로서의 798의 운명을 보여준다. 시엔 샤오민은 마치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 보내는 심정으로 그 마지막 장면을 찍은 듯하다.(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