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함께 걸을까? (Mom, will we walk together?)

엄마, 함께 걸을까?
감독 -
평점
0.0
제작연도 2017
상영시간 30분
개봉일 -
유형 단편
장르 드라마
심의등급 -


줄거리
혜화문 뒷길을 지나 성균관대 입구에서 창경궁으로 가는 내내 엄마는 들떠있었다. 창경궁을 걷고, 봄바람을 스치고, 잔디밭에서 보랏빛 제비꽃을 눈으로 어루만지며 한참을 서있는 엄마를 보며. 난. 진심으로 내가 엄마의 딸인 것이 감사했고, 무심한 내가 미안했다. 33년 전, 스물아홉의 새댁이었던 우리 엄마는 가을에 태어난 나를 품에 안고 봄의 창경궁, 여름의 광화문, 겨울의 정동길을 걸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28년 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서른넷의 우리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정독도서관으로 함께 걸어갔다. 어린이 열람실에서 함께 책을 골랐고 도서관 벤치에서 함께 책을 읽었다. 23년 전, 서른아홉의 우리 엄마는 시간이 날 때 마다 날 전시회와 음악회에 데리고 가서 보여주었다. 친구들이 학원을 다닐 때, 난 미술관과 박물관과 고궁을 보고 걸으며 마음에 담았다. 20년 전, 갑자기 들이 닥친 힘든 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마흔둘의 우리엄마는. 그때부터, 혼자, 걸었다. 얼마나 큰 부담을, 고통을 가지고 우리를 길러냈는지. 그때의 난 전혀. 절대로. 알지 못했다. 엄마의 인생을 생각해본다. 자존감과 배려심이 있고, 단정하고 당찬 여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여렸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마흔의 나이에 맞이한 사회는 어땠을까.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올해 봄날. 우리는 함께. 걸었다.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하고, 다 말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러나 좋았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매일의 소소한 일상을 살아내며 느끼는 허무함, 불안함, 즐거움, 행복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내 나이가, 엄마와 내가 처음 만났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난 내가 엄마의 딸인 것이 지금의 내게 얼마나 다행인지 진심으로 느낀다. 마음이 지칠 때 그 마음을 내려놓고 진짜 나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내가. 참 좋다. 이런 내 모습들이 우리 엄마가 내게 준 것이라 더욱 좋다. 오래오래 함께 걷고 싶다. 우리엄마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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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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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수입/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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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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